차트는 "앞으로 오를 것"을 알려 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어느 가격에서 얼마나 사고팔았는지 적어 둔 일기장이다. 일기를 읽으면 그 사람 성격은 알 수 있어도 내일 뭘 할지는 모른다. 차트도 같다.
캔들 한 개 해부하기
캔들 하나에는 그 기간(일봉이면 하루)의 네 가격이 들어 있다.
몸통은 시가~종가, 꼬리는 그날 다녀온 최고·최저 흔적이다. 국내는 오르면 빨강, 내리면 파랑.
위꼬리가 몸통보다 두세 배 긴 캔들은 "장중에 크게 올랐다가 결국 되밀렸다"는 기록이다. 그날 뉴스에 흥분해 샀던 사람들이 고점에 물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름 붙은 캔들 모양들
캔들 한두 개가 만드는 모양에는 이름이 붙어 있다. 외울 건 없다. 그 모양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기록인지만 알면 된다.
꼬리가 긴 쪽이 "갔다가 되돌아온 방향"이다. 망치형은 아래꼬리, 유성형은 위꼬리가 길다.
샛별형과 저녁별형 — 세 개가 만드는 이야기
캔들 세 개가 연달아 만드는 모양도 있다. 제일 유명한 게 샛별형(모닝스타)이다.
"세게 빠졌는데 → 더 못 빠지고 → 되돌려 올렸다", 이 세 장면이 샛별형이다. 반대 순서면 저녁별형.
망치형 아래로 크게 밀렸다가 되돌아온 하루. 밑에서 받아 간 사람이 있었다는 기록이다.
유성형 위로 크게 갔다가 되밀린 하루. 위에서 판 사람이 많았다는 기록이다.
도지 시가와 종가가 거의 같아 몸통이 선처럼 보인다. 사려는 힘과 팔려는 힘이 팽팽했다는 뜻이라 추세가 바뀌기 직전에 자주 나온다.
장대양봉·장대음봉 몸통이 긴 캔들. 한쪽이 확실히 이긴 날이다.
모양보다 위치와 거래량 같은 망치형이라도 바닥에서 거래량과 함께 나오면 뜻이 있고, 고점 근처에서 거래량 없이 나오면 그냥 흔한 하루다. 캔들 모양은 "어디에서 나왔는가"와 "사람이 몰렸는가"를 같이 봐야 뜻이 생긴다.
이동평균선은 '평균 매수가'의 근사치다
20일선은 최근 20일 종가의 평균이다. 거칠게 말하면 최근 한 달 동안 산 사람들의 평균 가격에 가깝다. 주가가 20일선 위면 그 사람들이 대체로 이익 구간, 아래면 손실 구간이다.
선이 무너질 때 매도가 늘어나는 건, 그 근처에서 산 사람들이 한꺼번에 손실로 바뀌기 때문이다.
5일선 최근 일주일. 단기 매매하는 사람들이 본다.
20일선 약 한 달. 가장 많이 보는 선이라 "생명선"이라고도 한다.
60일선 약 세 달. 중기 흐름.
224일선 약 1년. 장기 추세의 기준.
주의 "20일선을 뚫으면 오른다" 같은 규칙은 늘 맞지 않는다. 평균선은 지나간 값의 평균이라 언제나 가격보다 늦다. 방향을 확인하는 참고선이지 신호등이 아니다.
거래량 — 말보다 발자국
가격은 말이고 거래량은 발자국이다. 아무리 좋은 소문이 돌아도 사람이 안 몰리면 발자국이 안 남는다.
거래량이 늘며 오른다 많은 사람이 그 가격을 인정했다는 뜻. 되돌림이 얕은 편이다.
거래량 없이 오른다 소수 주문으로 밀어 올린 것. 팔 사람이 나타나면 쉽게 되돌아온다.
조용하다가 갑자기 폭증 무슨 일이 생긴 것이다. 공시와 뉴스부터 확인한다(4장).
매물대 — 사람들이 묶여 있는 지도
매물대는 가격대별로 거래가 얼마나 쌓였는지를 옆으로 눕힌 막대다. 막대가 길수록 그 가격 근처에서 산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13,500원까지 오르면 그때 물린 사람들의 매도가 나오기 쉽고, 11,500원까지 내리면 그 가격에 샀던 사람들이 다시 산다.
이 사이트의 매물대는 최근 120거래일 일봉으로 계산한 추정치다. 체결 하나하나가 아니라 "대략 이 구간에 거래가 몰렸다"는 지도로 본다.
지지와 저항 — 왜 하필 그 가격에서 멈추나
차트를 보면 이상하게 같은 가격에서 몇 번씩 멈춘다. 누가 정해 준 것도 아닌데 그렇다.
선이 신비한 힘을 가진 게 아니다. 그 가격에 사람이 묶여 있어서다. 바로 앞에서 본 매물대가
그 사람들의 지도다.
지지와 저항은 선이 아니라 사람의 손익이다. 그래서 거래가 많았던 가격일수록 세다.
저항 — 본전 생각
13,000원에 샀다가 물린 사람은 주가가 12,000원일 때 팔지 않는다. 손해니까. 그런데 다시
13,000원 근처까지 오면 "본전이면 나간다"는 마음이 된다.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그 가격에
매도가 쏟아진다. 그래서 못 올라간다.
지지 — 놓친 기억
반대다. 11,500원에서 크게 올랐던 기억이 있으면, 다시 그 가격이 오면 "그때 살걸" 했던
사람들이 산다. 그 가격을 싸다고 본 경험이 실제로 있는 자리라 매수가 붙는다.
뚫리면 역할이 바뀐다
저항을 위로 뚫으면 그 자리는 지지로 바뀐다. 이유가 단순하다. 본전에 팔 사람은 뚫리는
과정에서 이미 다 팔았고(그래서 뚫린 것이다), 이번엔 못 산 사람들이 "되돌아오면 사자"로
바뀐다. 파는 쪽이 사는 쪽으로 교대한 것이다.
선 하나에 목매지 않기 지지·저항은 칼같은 선이 아니라 구간이다. 13,000원이 저항이면
12,900~13,100원쯤이 다 저항이다. 1원 차이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리고 뚫렸다고 다 가는 것도
아니다 - 거래량 없이 살짝 넘었다가 되돌아오는 일이 흔하다(3장 거래량 참고).
보조지표는 거들 뿐
RSI는 최근 상승과 하락의 힘을 0~100으로 바꾼 값이다. 흔히 70 위를 과열, 30 아래를 침체로 본다. 다만 강한 상승장에서는 70 위에 몇 주씩 머물기도 한다. "70 넘었으니 판다"로 쓰면 제일 좋은 구간을 놓친다.
세 가지를 겹쳐 보는 연습
캔들: 오늘 어떤 하루였나(위꼬리인가, 장대양봉인가)
거래량: 그 하루에 사람이 몰렸나
매물대: 지금 가격 위아래로 사람이 얼마나 묶여 있나
이 셋이 같은 이야기를 하면(예: 거래량 늘며 매물대 두꺼운 층을 뚫은 장대양봉) 믿을 만해진다. 하나만 보고 정하지 않는다.
차트 모양이 말하는 것 — 에너지가 쌓이는가, 빠지는가
차트검색에 나오는 이름들(저점상승형, 쌍바닥, 눌림목…)은 어려워 보여도 묻는 건 하나다. 사려는 힘이 쌓이고 있는가, 빠지고 있는가. 스프링을 누르면 눌린 만큼 튀어 오를 힘이 쌓이는 것과 같다.
"에너지가 응축된다"는 말의 실체
에너지는 비유다. 실제로 차트에서 벌어지는 일은 셋이다.
매물이 소화된다. 팔 사람이 계속 팔았는데도 가격이 더 안 빠진다 = 팔 물량이 줄었다
움직이는 폭이 좁아진다. 위아래 흔들림이 점점 작아진다
거래량이 마른다. 팔 사람도 살 사람도 지쳐서 관망한다
이 셋이 같이 오면 가격이 좁은 구간에 갇힌다. 그게 응축이다.
폭이 좁아지면서 거래량이 마른다. 그러다 한쪽으로 터질 때 거래량이 같이 돌아와야 진짜다.
왜 하필 '폭발'하듯 움직이나
좁은 구간에 오래 갇히면, 그 구간 바로 바깥에 손절 주문이 빽빽하게 쌓인다. 아래쪽에는
"여기 깨지면 판다"는 사람들이, 위쪽에는 공매도나 미리 판 사람들의 "여기 넘으면 되산다"가 몰린다.
그래서 한쪽으로 살짝 밀리면 그 손절이 줄줄이 터진다. 손절 매도는 그 자체가 또 매도라
가격을 더 밀고, 그게 다음 손절을 부른다. 스스로 가속하는 것이다. "폭발"처럼 보이는 이유가 이거다.
없던 에너지가 생긴 게 아니라, 한 방향 주문이 연쇄로 붙는 것이다.
응축은 방향을 말하지 않는다 "곧 크게 움직인다"까지가 응축이 알려 주는 전부다.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는 모른다. 실제로 위로 터졌다가 하루 만에 되밀려 아래로 가는 일도
흔하다. 그래서 응축 구간에서는 방향을 맞히려 들기보다, 터진 뒤에 거래량이 따라왔는지를
보고 따라가는 편이 낫다. 그리고 들어갔다면 틀렸다고 인정할 가격을 먼저 정한다(5장).
네 모양 모두 "힘이 쌓였는가"를 다른 각도에서 본 것이다.
이름
한 문장 뜻
지지가 어디인가
무너지는 신호
저점상승형
밀려도 전보다 덜 밀린다 = 에너지 압축
직전에 만든 저점
직전 저점을 깨고 내려감
쌍바닥
같은 가격에서 두 번 버텼다
두 바닥을 이은 가격대
두 번째 바닥이 첫 바닥보다 크게 낮음
눌림목
오른 뒤 쉬는 중, 거래량은 줄어야 정상
20일선, 오르기 시작한 자리
쉬는데 거래량이 늘며 빠짐
박스권 돌파
오래 눌려 있던 뚜껑을 열었다
뚫고 올라선 박스 윗변(역할 바뀜)
거래량 없이 뚫고 곧 되돌아옴
장기이평 응축기
선들이 한 점에 모임 = 방향 결정 직전
모여 있는 이평선 뭉치
아래로 터지면 하락 쪽 정리
거래량 돌파
평소보다 사람이 갑자기 몰렸다
그날 장대봉의 몸통 아래
몰렸는데 가격이 못 오름
에너지 비유를 조심해서 쓰기 "저점상승 = 에너지 폭발"은 터졌을 때 이야기다. 쌓인 에너지가 위로 터질지 아래로 터질지는 모양만으로 알 수 없다. 그래서 모양을 볼 때는 늘 무너지는 조건을 같이 정해 둬야 한다. "직전 저점을 깨면 내 생각이 틀린 것"처럼. 이게 5장에서 말하는 손절 기준의 출발점이다.
모멘텀 — 오르는 것과 빨라지는 것은 다르다
모멘텀은 속도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과, 오르는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차를 생각하면 쉽다. 시속 60km로 달리는 차와, 60km에서 80km로 올라가는 중인 차는 지금 속도가
같아도 상태가 다르다.
모멘텀은 "오르나 내리나"가 아니라 "빨라지나 느려지나"를 본다.
차트에서 모멘텀을 보는 세 가지
이평선 간격 5일선이 20일선 위로 벌어지며 달아나면 속도가 붙는 중이다. 간격이 좁아지면
식는 중이다.
같은 기간 상승폭 비교 지난 5일에 10% 올랐는데 그 전 5일에는 3%였다면 빨라진 것이다.
신고가 위에 매물대가 없다는 뜻이라(3장 매물대) 저항이 약하다. 다만 기준 삼을 가격도
없어서 되밀릴 때 어디까지 밀릴지 가늠하기 어렵다.
상태
가격
기울기
거래량
흔한 다음 전개
붙는 중
오름
가팔라짐
늘어남
이어지기 쉬움
식는 중
오름
누움
줄어듦
쉬거나 되밀림
과열
급등
수직에 가까움
폭증
크게 흔들림
바닥에서 도는 중
보합
덜 빠짐
조금씩 늘어남
방향 결정 직전
가장 빠를 때가 가장 위험하다 모멘텀이 최고일 때는 차트가 제일 좋아 보인다. 그래서 그때
따라 사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 자리는 위에 매물대가 없어 기준 삼을 가격도 없는 자리다.
잘못되면 어디서 끊어야 할지 모르는 채로 밀린다. 모멘텀은 이미 들고 있는 것을 더 들고 갈지
판단할 때가, 새로 들어갈 때보다 쓸모 있다.
모멘텀과 펀더멘탈은 다른 질문이다
모멘텀은 "지금 사람들이 몰리고 있나"를 묻고, 펀더멘탈(4장)은 "이 회사가 돈을 버나"를
묻는다. 둘은 자주 어긋난다. 돈 잘 버는 회사가 몇 달째 안 움직이기도 하고, 적자 회사가 기대만으로
몇 배 오르기도 한다.
어느 쪽이 맞다기보다 버티는 시간이 다르다. 모멘텀으로 들어갔으면 모멘텀이 꺾일 때
나와야 하고, 펀더멘탈로 들어갔으면 실적이 꺾일 때 나와야 한다. 모멘텀으로 사고 펀더멘탈로
버티는 것이 개미가 제일 자주 하는 실수다 - 산 이유와 버티는 이유가 다르면 기준이 없는 것이다.
쉬운 예 어떤 회사가 새 공장 소식을 냈다고 하자. 사람들이 몰려 오늘 10,000원에서 11,000원으로 오르고 거래량도 세 배가 되면 모멘텀이 붙은 것이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10,900원·10,950원처럼 조금씩만 오르면 아직 상승 중이어도 속도는 식는 중이다. 이때는 "오르고 있다"와 "계속 빨라지고 있다"를 나눠 봐야 한다.
검색기는 왜 있나
국내 상장 종목은 약 3,900개다. 한 종목을 1분씩만 봐도 65시간이 걸린다. 직장 다니면서 전부 보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조건을 정해 두고 기계가 대신 훑게 하는 게 검색기다.
검색기는 정답을 주는 기계가 아니라 볼 종목을 줄여 주는 깔때기다.
차트검색은 이 장에서 배운 모양을 조건으로 쓴다.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선까지 눌렸다", "쌍바닥 모양이다" 같은 것들이다.
전략검색은 수급·재무·기술 조건을 섞는다(4장 내용).
검색은 실시간이 아니다. 정해진 시각에 한 번 서버가 전종목을 훑어 저장한다. 화면 위의 "스캔 시각"이 그 시점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돌지 않고 직전 거래일 결과가 그대로 남는다.
검색 결과를 쓰는 순서 ① 후보 목록을 받는다 → ② 3장 도구(캔들·거래량·매물대)로 직접 확인한다 → ③ 4장으로 이유(수급·공시)를 본다 → ④ 5장 기준(살 이유·수량·팔 시점)을 정하고 나서 결정한다. ①에서 바로 매수 버튼으로 가는 게 제일 흔한 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