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으로 배우는 주식 이야기

1장 · 시장이 돌아가는 구조

주식이 무엇인지, 언제 거래되는지, 가격이 어떤 단위로 움직이는지

주식은 회사를 조각낸 것이다

치킨집을 차리는 데 1억 원이 든다고 하자. 혼자 낼 돈이 없어 친구 열 명에게서 1,000만 원씩 받고, 대신 가게를 10조각으로 나눠 한 조각씩 줬다면 그 조각이 주식이다.

  • 가게가 잘돼 이익이 나면 조각 수대로 나눠 받는다 → 배당
  • "이 가게 잘된다"는 소문이 나면 조각을 1,500만 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 → 주가 상승
  • 조각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모인 장터가 거래소, 그 장터에 주문을 대신 넣어 주는 곳이 증권사

그래서 주식 계좌는 은행 계좌와 다르다.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고 돈을 넣어 두면, 그 돈으로 장터에 "이 조각을 얼마에 사겠다"는 주문을 낼 수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국내 장터는 크게 두 곳이다.

  • 코스피는 크고 오래된 회사가 모인 곳이다. 삼성전자·현대차 같은 이름이 여기 있다. 배가 커서 파도에 덜 흔들린다.
  • 코스닥은 작고 크는 중인 회사가 많다. 바이오·2차전지·게임 같은 업종이다. 작은 배라 같은 파도에도 크게 출렁인다.

같은 뉴스에도 두 시장이 다르게 움직인다. "오늘 시장 좋다"는 말도 어느 쪽인지 구분해서 들어야 한다.

하루 거래 시간표 — 이제 저녁 8시까지

예전에는 "주식은 오후 3시 30분이면 끝"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대체거래소(NXT)가 생기고 애프터마켓이 도입되면서,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하루 전체 거래 가능 시간 (08:00 ~ 20:00) 정규장 09:00 ~ 15:30 프리마켓 애프터마켓 08:00 09:00 15:30 20:00 ① 프리마켓 08:00~ · 정규장 전 미리 거래 ② 정규장 09:00~15:30 · 사람이 가장 많고 가격도 가장 촘촘 ③ 시간외 종가 15:30~16:00 · 그날 종가 그대로 사고팜 ④ 애프터마켓 16:00~20:00 · 저녁에도 거래 가능, 참여자는 적음 투자자 확정 집계도 정규장은 15:35, 애프터마켓 포함은 20:05에 나온다
붉은 칸이 정규장이다. 앞뒤 칸도 거래는 되지만 사람이 적어 가격이 듬성듬성 움직인다.

시간대별 성격

시간이름특징
08:00 ~ 09:00프리마켓밤사이 미국장·뉴스 반영. 호가가 얇아 가격이 튄다
09:00 ~ 15:30정규장거래량 대부분이 여기. 원하는 가격에 체결될 확률이 가장 높다
15:30 ~ 16:00시간외 종가그날 종가로만 사고판다. 가격 흥정이 없다
16:00 ~ 20:00애프터마켓저녁에도 거래. 장 마감 후 나온 공시·실적에 먼저 반응한다
애프터마켓이 생겨서 달라진 것 예전에는 장 마감 뒤 악재가 나오면 다음 날 아침까지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려야 했다. 이제는 저녁에도 손을 쓸 수 있다. 다만 사람이 적다는 성질은 그대로라, 같은 악재에도 정규장보다 훨씬 크게 출렁인다. 저녁에 급하게 시장가로 던지면 손해만 커진다(2장).

처음에는 정규장 안에서만 거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낫다.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은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쓰는 비상구로 알아 두면 된다. 거래 가능 시간과 방식은 증권사·거래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실제로 쓰기 전에 내 증권사 화면에서 확인한다.

하루에 움직일 수 있는 한계, ±30%

국내 주식은 하루에 오르내릴 수 있는 폭이 정해져 있다. 전날 종가에서 위로 30%, 아래로 30%까지다. 위쪽 끝이 상한가, 아래쪽 끝이 하한가다.

하한가 7,000원 전일 종가 10,000원 상한가 13,000원 -30% +30%
전일 종가 1만 원이면 오늘은 7,000원~13,000원 사이에서만 거래된다.

이 제도 덕분에 하루 만에 재산이 반 토막 나는 일은 막는다. 하지만 며칠에 걸친 하락은 못 막는다. 이틀 연속 하한가면 1만 원짜리가 4,900원이 된다.

시장의 브레이크 3종 — VI,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가격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거래소가 잠깐 멈춰 세운다. 놀이기구가 심하게 흔들리면 안전장치가 걸리는 것과 같다. 크기 순서로 세 가지가 있다.

① VI · 개별 종목 브레이크 한 종목이 갑자기 튀거나 빠질 때 · 짧게 단일가로 전환 가장 흔함 ② 사이드카 · 프로그램 매매 브레이크 선물이 크게 흔들릴 때 · 기계 주문만 잠시 정지 가끔 ③ 서킷브레이커 · 시장 전체 정지 지수가 크게 폭락할 때 · 모든 거래를 멈춤 아주 드묾 위로 갈수록 자주, 아래로 갈수록 드물고 강력하다
①은 종목 하나, ②는 기계 주문, ③은 시장 전체를 멈춘다.

① VI (변동성완화장치)

개별 종목 가격이 짧은 시간에 확 튀거나 빠지면 그 종목만 잠깐 단일가 거래로 바뀐다. 그동안은 주문을 모아 뒀다가 한 번에 체결한다. 실수 주문이나 순간적인 쏠림으로 가격이 엉뚱하게 찍히는 걸 막는 장치다.

내 종목에 VI가 걸리면 몇 분간 체결이 안 된다. 이때 당황해서 시장가로 던지는 게 제일 나쁜 수다. 풀리는 순간 엉뚱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다.

② 사이드카

선물 가격이 급하게 움직이면, 그 신호를 따라 자동으로 나가는 프로그램 매매 주문만 잠시 멈춘다. 사람이 내는 주문은 그대로 된다. 기계가 서로를 따라 하며 낙폭을 키우는 걸 끊는 브레이크다.

③ 서킷브레이커 (CB)

지수가 크게 폭락하면 시장 전체 거래를 멈춘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멈추는 시간이 길어지고, 제일 센 단계에서는 그날 장을 아예 닫는다. 공포에 휩쓸려 파는 흐름을 잠시 끊고 숨 돌리게 하는 장치다.

기준 숫자는 거래소가 정한다 "지수가 몇 % 빠지면 몇 분 정지" 같은 기준은 시장(코스피·코스닥)과 단계에 따라 다르고, 제도가 바뀌기도 한다. 정확한 기준은 한국거래소 공지에서 확인한다. 외울 건 숫자가 아니다. 멈췄다는 건 그만큼 급하게 움직였다는 뜻, 그거면 된다.

이런 날은 호가가 얇아져 시장가 주문이 크게 미끄러진다(2장). 브레이크가 걸린 날일수록 서두르지 않는 쪽이 낫다.

가격은 정해진 계단으로만 움직인다

주식 가격은 아무 숫자나 될 수 없다. 가격대마다 한 칸의 크기(호가단위)가 정해져 있다. 3만 원짜리 주식은 10원 단위로만 움직여서 30,005원이라는 가격은 아예 없다.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500원 1,000원 한 칸의 크기(호가단위) 2천 5천 2만 5만 20만 50만 50만↑
비쌀수록 계단이 높아진다. 50만 원 넘는 주식은 한 칸만 움직여도 1,000원이 왔다 갔다 한다.
주식 가격호가단위예시
2,000원 미만1원1,245 → 1,246원
2,000 ~ 5,000원5원3,200 → 3,205원
5,000 ~ 2만 원10원12,340 → 12,350원
2만 ~ 5만 원50원34,500 → 34,550원
5만 ~ 20만 원100원78,300 → 78,400원
20만 ~ 50만 원500원253,500 → 254,000원
50만 원 이상1,000원678,000 → 679,000원
왜 알아야 하나 25만 원짜리 주식을 253,200원에 사겠다고 주문하면 주문 자체가 안 들어간다. 그런 가격이 없기 때문이다(253,000원이나 253,500원만 된다). 처음 주문을 넣었는데 계속 거부당하면 대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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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정리

주식은 회사를 조각낸 것이고, 거래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계단으로만 이뤄지며, 하루 변동에는 ±30%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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